서양화가 박선영씨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Rest, 마음의 안식처’라는 주제로 사노라면 바람이 되고 싶은 날을, 한없이 가벼워져 떠나는 구름이 되고 싶어 하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사유와 삶의 방식을 갈무리 했다.박작가가 그림으로 마름질한 세상은 여기에 걸리고 저기에 걸리고, 이래서 괴롭고, 저래서 괴롭고 그런 삶이 아닌,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당당하고 떳떳한 어머니의 사랑과 마음, 그리고 삶이 깃들어 있는 가정이란 울타리와 둥지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작가는 “가슴에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종용한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삶, 아이들, 가족을 위해 다시금 힘을 내어 일어났으면 한다고 한다.” 민들레 홀씨가 널리 퍼지면서 때론 엉뚱한 꿈을 꾸었음을 실토하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란 작품은 편안한 콘트라스트가 더욱 돋보이며, 뜻한 바가 명징(明澄)하게 전달된다.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씨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희망의 세상사, 행복 바이러스를 끝간데 없이 퍼뜨리는 어머니가 진정한 내 삶의 지존이다.
  박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투명한 한지 위에 퍼즐을 맞추듯 기운 콜라주 작품을 전시한다. 그림을 그리고, 지우고 붙이는 과정이 반복된다.
  품이 드는 일이다. 작품은 작가의 사유를 재현한 산물이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창작된 작품의 저변에는 그녀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연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각종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26일 오후 6시 30분.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