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다섯 번째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00골이라는 대기록으로 팀 우승을 자축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018 36라운드에서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제주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고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72점을 기록, 2위 제주(승점 65점)가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전북이 2경기 모두를 패배해도 제주는 승점 71점으로 전북을 넘지 못한다.

전북은 2011년부터 17년까지 7년 동안 4번이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최강 전북’임을 확인시켰다. 특히 2013년 K리그 클래식 출범 이후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막판 승점 감점으로 서울에 우승을 물려준 전북으로서는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전북은 이날 3-5-2로 나섰다. 김신욱, 로페즈를 투톱으로 이재성, 이승기, 신형민을 중앙에 세웠다. 수비는 임종은, 최보경, 최철순 스리백을 가동했다. 좌우 윙백은 김진수와 한교원. 골문은 황병근이 지켰다.

제주 또한 3-5-2로 나섰으나 진성욱과 이은범을 전방에 두고 이창민을 비롯해 정운, 권순형, 윤빛가람, 박진포가 두텁게 허리를 형성했다. 스리백은 오반석, 조용형, 김원일이 골키퍼는 김호준.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싸움으로 양 팀은 전반 30분까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북 로페즈가 전반 4분과 20분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비껴나갔다. 제주도 간간히 역습을 시도했지만 슛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2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기록했다. 제주 문전에서 김신욱이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떨어뜨린 공을 달려들던 이재성이 왼발 슛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골을 기록한 전북은 제주 문전을 위협하며 수비를 흔들었다. 제주는 후반 13분 박진포가 김진수에게 거친 반칙으로 두 번째 엘로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해 위기에 몰렸다. 전북은 한교원 대신 이동국을 교체투입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전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2분 제주 수비진의 실수를 틈 타 이승기가 제주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고 이를 성공시켜 2점차로 앞서 갔다. 박진포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제주로서는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전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에두와 에델을 잇달아 투입하며 완벽한 승리를 노렸다. 최강희 감독의 교체는 신의 한 수 였다. 후반 33분 이동국이 로페즈의 크로스를 헤더로 골로 연결했다. K리그 통산 200호의 대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 그해 11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19년만에 대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후 전북은 추가골을 노렸으나 결국 3-0으로 경기를 마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병재기자·kana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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