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의 세번째 개인전 ‘나를 비롯한 그대들 에피소드 Ⅱ-사거리’전이 31일부터 5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작가는 지난해 ‘나를 비롯한 그대들 에피소드 Ⅰ-COMA’에서 조각 가운데 좌대를 설치해 사람들이 올라서서 자신을 전시하는 느낌을 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상황극 같은 전시를 이어간다. 작가의 작업은 연극을 닮았고 상황극을 닮았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작업의 한 부분으로서 연극적인 요소를 도입한 것일 뿐이다.
  이를 스토리가 있는, 사연이 있는 조각이라는 의미로 ‘상황 조각’이라 부른다. 자신의 친구인 연기자 박희정과 함께 퍼포먼스 작업을 진행했다.
  에피소드Ⅱ는 갈림길인 사거리를 주제로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현대인들을 조명한다.
  ‘사거리는 삶의 축도다. 사방으로 길이 열려 있어 다 갈수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갈지를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하지만 오로지 한 길만 갈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그렇게 삶은 함정이다. 사방으로 열려있지만 사실은 저마다 한 길을 선택해 그 길을 가는 순간 다른 길들이 닫히는 함정이다’<고충환 미술평론가>
  작가의 고민은 ‘우리 삶속에서 항상 사거리가 등장하게 되는데 나는 왜 항상 똑같은 길로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조금 더 돌아가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면 다른 시각과 낮선 공간이 등장하는데 항상 이 시각을 보며 반복해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그렇게 만들고 그렇게 정하는 것은 아닐까?’다.
  이런 고민을 담아낸 작가의 작업은 인간을 단순화 하고 있다. 팔이 등장 하지 않는다. 팔과 다리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그의 작업에선 자세로서 그 사람의 모습이나 내면을 유추한다. 또한 표면은 알루미늄을 녹여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드로잉 하며 그 사람의 모습과 표정을 찾아 볼 수 있다.
  문민은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를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운 작업의 시도로서 많은 즐거움이 있었다”며 “특히 10년 만에 만난 친구와 같이 기획 및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도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현재 전북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전북 미술대전 대상(2016년), 대교 국제조형 심포지엄 선정작가(2017년) .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