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위클래스(Wee class‧학교 내 상담실)가 초등학교 10곳 중 1곳에 설치,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으로는 위프로젝트가 가진 한계가 꼽히고 있다.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고양시 병)이 교육부에서 받은 ‘지역별 위클래스 구축 현황(2016.4.1.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북은 초등학교 위클래스 설치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도내 초등학교 420여 곳 중 55곳만 위클래스를 설치해 13.3%의 구축률을 보였다. 전국 초등학교 평균 구축률 36.2%를 크게 밑돌 뿐 아니라 구축률이 가장 높은 대구(95.1%)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중고교를 통틀었을 때도 전북 초중고 위클래스 구축률은 31.6%로 전국 최하위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구축률은 각 49.8%, 60.3%로 초등학교에 비해 양호하다.

‘위클래스’는 교육부가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의 상담과 치유, 학교 부적응 등 위기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한 ‘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교 내 상담실을 가리킨다. 교육지원청 단위 상담실은 ‘위센터’, 장기 위탁교육기관은 ‘위스쿨’이다.

유 의원이 분석한 ‘2015년과 2016년 위센터 상담현황 및 학교급별 상담현황’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상담 건수는 2015년 50만 8천 66건, 2016년 81만 6천 47건으로 1년 새 30만 건(60.6%) 이상 증가하고, 초등학생의 경우 상담유형(53만 1천 74건) 중 정신건강이 가장 높은 건수(12만 4천 56건)를 기록하는 걸 봤을 때 초등학교 때부터 조기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유은혜 의원은 “학생들이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Wee클래스 구축률이 낮은 초등학교와 지역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상담하는 정신건강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성 문제 전문상담을 강화하는 방안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선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도내 위클래스 구축률이 적은 이유로는 위프로젝트의 한계와 지역별 재정 상황이 제기되고 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워서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대응투자한 것에 한해 위클래스라는 명칭을 주고 있다. 자체예산만 투자하면 같은 상담기능을 하더라도 위클래스라는 이름을 쓸 수 없는 셈”이라며 “시도교육청의 경우 위클래스를 만들려면 예산을 따로 확보, 설치 및 운영해야 해 부담이 크다”면서 “전북교육청은 교실 1칸 이상과 유휴공간, 학생 수 100명 이상인 학교에만 위클래스를 세우다보니 구축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 상담실을 배치해 아이들 상담에 충분히 대처하고 있다. 위클래스가 아닐 뿐”이라며 “수도권 및 광역시와의 차이는 예산차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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