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시급 7,530원 시대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함께 최대 인상폭이라는 16.4%의 최저 임금 인상은 고용저하와 물가상승, 지출비용 증가 등을 가속화 시킬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최저임금 인상안을 16.4%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행 시간당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오는 2018년부터 7,530원으로 오른다. 하루 8시간 5일 근무에 주 40시간 기준으로는 월 209시간, 근로자들에겐 약 157만원의 임금이 발생한다. 근로자를 고용하는 자영업자들에겐 현행 약 135만원보다 22만원 정도가 매달 추가로 지출되는 셈이다.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대인 것을 생각했을 때, 소득의 10%가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셈이다.
 전주 효자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44)는 "한 달에 수익이 160만원인데,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점주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상황이 된다"며 "이렇게 되면 누가 편의점을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빚져서 장사하는 데 미래가 깜깜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임금인상에 뒤따르는 부수적인 난제들도 자영업자들의 한숨을 키우고 있다. 임금부담에 따른 사업자들의 고용 거부현상과 물가 상승, 지출인구 저하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도내 자영업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전주 팔복동에서 소규모 섬유업을 하고 있는 최 모씨(52)도 “당장 임금 인상이야 어떻게든 해결한다고 해도 나비효과처럼 번지는 다른 문제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며 "경제적 불평등의 또 다른 피해자인 소상공인 등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부담 증가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어느 한쪽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책은 전혀 발표되지 않고 있다"며 "카드 수수료 인하, 세제지원 확대 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워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직접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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