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최악의 냉각기를 겪던 한중 관계가 풀리면서 도내  관련 산업들도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도내 수출실적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오다 사드 갈등으로 수출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 관련 업계는 매출회복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도내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유통 국영기업과 지난해 MOU를 체결했으나, 사드배치가 결정되면서 시장진출이 좌절돼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이번 한중 관계 개선으로 다시 한 번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자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전북지역 화장품 수출실적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나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도내 화장품 관련업체들은 기나긴 사드 보복의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발표는 최근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조속히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도내 화장품 업계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남다르다.
 하지만 같은 타격을 입어온 도내 관광·숙박업계는 한중 양국 관계 정상화 합의 소식에 반색을 표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국이 교류협력 회복에는 합의했으나, 중국이 여전히 한반도 사드 배치에는 반대 입장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입장은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 호텔관계자는 “아직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예약 관련 문의 전화는 없었다고 전하며 ”중국정부가 직접관계 회복을 언급한 것이어서 반갑다”며 “사실 앞으로 거쳐야 할 단계도 많고, 변수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국인 방한 관광객이 곧 몰려올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모든 것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드사태를 통해 중국 방한 시장이 결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했으며, 이제는 고객유치를 위해 가격보다는 다양한 여행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재와 완성품 위주로 대중수출에 큰 악영향을 받아 왔다”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 결과 양국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투자통상 분야의 활발한 교류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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