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황백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군산도지역 김 양식장을 위한 육상 채묘장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군산군도 김 양식장은 인근 충남비역과는 달리 육상 채묘장이 없어 해상 채묘로 해수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황백화 현상에 노출되고 있다.

육상 채묘시설을 갖추고 있는 충남지역의 경우 해수온이 하강해 적정 수온이 유지될 때 김 양식장에 이식을 하고 있다.

군산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3년 전 민간업자를 선정,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육상채묘시설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운영자금 부족 등으로 민간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정부 예산이 반환돼 군산지역은 당분간 지원을 받기가 힘들어진 상태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육상 채묘장이 없는 고군산군도 양식장 어민들이 바다에서 자연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지역 양식장 어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정부 예산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23일을 전후해 고군산군도 김 양식장에서 황백화 현상이 발생해 인근 양식장으로 확산 조짐을 보였으나 지난 주말인 지난 달 28일과 29일을 기점으로 강풍과 해수온 하강에 따라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양식장 어민들은 “다행히 최근 강풍과 기온이 떨어지면서 황백화 현상이 90% 이상 없어졌다”며 “하루 빨리 고군산군도 김 양식장을 위한 육상 채묘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16개 섬 61곳의 4,093ha 김 양식장에서 3만8,679톤의 김을 생산해 모두 2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가구당 평균소득 2억 원을 넘어 비안·무녀·신시·두리도 등 이 지역 어민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황백화현상은 김 색깔이 누렇게 변화는 것으로 바다 속의 무기질소, 인 등의 영양염류가 부족해 색이 변하거나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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