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오징어가 ‘귀하신 몸’이 됐다.

더욱이 고등어, 꽁치 등 전반적인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1일 기준 국내산 물오징어(중품) 한 마리의 평균 소매가격은 4573원이다.

이는 한 달 전 가격인 4182원에 비해 9.4% 오른 가격이며, 1년 전 가격인 2705원에 비해서는 무려 69.1% 올랐다. 평년 가격인 2573원에 비하면 77.8%로 더욱 오름세를 보였다.

오징어 주산지였던 동해안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오징어 가격이 급등한 것.

동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의 북상시기가 빨라지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오징어 가격이 오르면서, 오징어를 주재료로 판매하는 관련업계도 울상이다.

오징어 회를 판매하거나, 오징어 튀김을 팔고 있는 식당에서는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타격도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전주 A 오징어 횟집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는 한 마리에 1만 원 가까이 올랐었다”며 “오징어 가격이 계속 오르지만, 무턱대고 판매가를 올릴 수는 없어 사이즈를 줄이는 등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징어 뿐 아니라 전체적인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공시된 1일 기준 고등어(1마리/중품)의 가격은 2804원. 한 달 전 가격인 2650원에 비해 5.8% 올랐다.

고등어의 경우, 난류성 어류이기 때문에 고수온 현상과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입상 비중이 커진 것도 이유 중 하나.

이 외에도 같은 기간, 꽁치(1마리)는 3122원으로 한 달 전(3080원)에 비해 1.4%, 새우(10마리)는 5210원으로 한 달 전(5178원)에 비해 0.6% 소폭 올랐다.

주부 이 모(35․전주 효자동)씨는 “오징어는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안 나고 전체적인 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식탁위에 생선 올리기가 겁이 날 정도”라며 “부담감 없이 사먹었던 생선도 이제 고민하고 구매하게 된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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