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전북 도민들이 각종 암에 시달리며 막대한 의료비 지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연평균 258만3566원을 지출한 부안군이다. 이는 전년 부안군이 지출한 1인당 연평균 진료비(231만5935원)보다 11.5%(26만7631원) 더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북은 1인당 연간진료비 상위 10곳 중 부안군(3위)을 비롯해 순창군(4위·254만6218원), 임실군(6위·248만2359원), 고창군(8위·246만142원), 진안군(10위·244만1964원) 등 모두 5개 시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건강보험 적용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각각 28.7%, 30.4%, 31.4%, 29.2%, 31.0%로 전국 평균 13.3%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았다.

또 전북은 사망률이 높은 이른바 ‘4대 암’ 진료인원에서도 인구 10만명당 환자수가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기준으로 보면 진안군(3위)이 인구 10만명당 720명, 무주군 698명(4위)으로 높았다. 간암은 순창군이 378명(5위), 폐암은 진안군이 386명(8위)으로 높았다.

이처럼 도내 일부 시군의 암 환자수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은 도내 농촌지역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농촌 노인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아 의료비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연평균 진료비와 주요 암 및 만성질환자가 많은 지역은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30%에 근접(전국 평균 13.3%)하는 등 노인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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