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에 개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초등학교가 있다.

바로 진안초등학교다. 진안초(교장 송영임)는 1911년 9월 13일 개교한 이래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켜왔으며, 앞으로의 100년을 학생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개교당시에는 진안 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의 4년제 2학급으로 진안향교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졸업생이 2~10명 안팎인 진안연장, 진안서, 진안남(반월)초교가 합쳐진 학교다.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1948년 진안국민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한국전쟁 당시 학교가 미군의 주둔지가 돼, 지각없는 일부 미군들이 창문을 떼어내 모닥불을 피우는 데 쓰고 학적부 등 주요 서류를 불쏘시개로 사용해 귀중한 자료가 없어지기도 했다고 동문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2,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진안초는 2012년 교육부 지정 학생오케스트라 운영, 2014~2015년 통계교육 연구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진안경찰서와 진안군의 협조로 진행되고 있는 차 없는 거리는 진안초 정문을 기준으로 양방향 50m씩 총 100m의 거리에 대해 평일 등교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차량 통행을 통제, 학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안초는 교육의 기본 방향을 다양한 개성과 지.덕.체.기를 겸비한 청의적인 인간육성으로 정하고 학생들의 교육에 열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진안초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풍부한 감성 함양을 위해 감성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을, 체험중심의 진로교육을 통해 꿈을 키우도록 실천중심 진로교육에 힘쓰고 있다.

감성중심의 문화예술교육에 힘쓴 결과 지난 2012년 교육부 지정 학생오케스트라 학교로 선정됐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진안초 오케스트라는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 내에도 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러한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예술제, 진안마을축제, 장애인복지관 후원의 밤 등 각종 행사에 직접 발로 뛰며 오케스트라를 알렸고, 그 덕에 지금은 타 지역 학교에서도 진안초 오케스트라를 견학을 올 정도로 성장했으며, 그 만큼 학생들의 성취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진안초 오케스트라는 2014년 전북학생음악페스티벌에서 1등급 수상, 2016년 호남예술제 금상 수상, 2017년 호남예술제 은상을 수상하는 등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조그마한 시골 학교 학생들이 고가의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1인1악기 사업을 통해 예술에 소외됐던 학생들의 꿈을 키워왔으며, 이는 미래를 준비하는 진안초의 문화예술교육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송영임 교장은 “앞으로 진안초 학생들을 위해 감성중심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풍부한 감성을 함양시키고,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진안초 송영임 교장 인터뷰

학교는 배우는 즐거움과 가르치는 기쁨, 그리고 지원하는 보람이 공존하는 지역사회의 문화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를 위해 교실 수업 중심으로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이뤄내기 위해 그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존중과 협력으로 함께 자라는 우리의 기본 방향 아래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갈 다양한 개성과 지·덕·체·기를 겸비한 창의적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열과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안초는 예술 활동을 통한 감성교육, 놀이활동을 통한 건강한 심신 기르기, 참학력 신장을 위한 초등성장 평가제 실시, 생각을 키우는 독서 토론·논술 능력 신장 등의 교육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꿈을 키워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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