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이백면 남계리 닭뫼마을 비보림이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아름다운 숲 공존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에는 100만원의 상금과 ‘아름다운 숲’ 인증현판이 수여되며, 책자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홍보되는 기회도 얻는다.

3일 남원시에 따르면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우리 생활 주변의 아름다운 숲을 찾아내 알림으로써 숲이 가진 경제·환경·문화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대회로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

전국에서 신청한 110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1차로 20개 숲을 선정한 뒤, 2차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지를 결정했다.

지난 5월 22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이백 닭뫼마을 비보림은 1455년 단종의 왕위찬탈에 반발한 순흥 안씨 조상이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지키고자 이곳으로 낙향, 마을을 형성하면서 조성한 숲이다.

마을 옆 섬진강 상류에서의 홍수를 막기 위한 보호림 기능, 마을 북쪽 장수(번암)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 기능,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마을(닭뫼)에 우백호 역할로 기를 보강하기 위한 비보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느릅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 70여 그루의 나무가 생육하고 있으며, 느릅나무와 팽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또한 숲 내에 조선시대 임금의 하명으로 조성한 이씨부인 열녀문이 있어 젊은 세대에 대한 교육적 의미도 담고 있다.

앞서 남원시에서는 운봉 행정마을 서어나무숲이 2000년 제1회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필두로, 대산 왈길마을 숲, 운봉 삼산마을 숲, 용성고교 숲, 주생초교 숲, 덕과 사곡마을 숲 등이 우수상 및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닭뫼마을이 국가산림문화자산에 이어 아름다운 숲에 선정된 것은 산림자원으로서의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아름다운 숲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태관광 및 산림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숲·나무·산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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