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식품과학 분야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이 30년 분당 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에서 새출발을 알렸다.
한국식품연구원은 3일 전주·완주 혁신도시 신사옥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송하진 전북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가졌다.
식품연구원 박용곤 원장은 "전통과 첨단을 잇는 생물 생명산업의 메카 전북혁신도시에서 국민건강 100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이전 소감을 밝혔다.
애초 성남시 분당구 구청사 부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던 식품연구원은 전주·완주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미뤘지만, 2014년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차입을 통해 건설을 실시하고, 차입금 이자는 정부 예산에서 지원키로 약속하면서 신청사 건축이 시작됐다.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부지 148,035㎡, 51,018㎡)로 2015년 11월 착공 후 2017년 9월 완공(2,187억원 투자)했으며, 505명의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이로써 전주·완주 혁신도시 내 이전 대상 12개 공공기관(5,300명)이 모두 이전을 완료하게 됐다.
식품연구원은 "식품기능에 대한 과학적 지식창출을 위한 연구개발은 물론, 기능성소재, 식품안전 등 첨단식품과학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식품연구원의 이전은 전북 식품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농·생명·식품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해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국민연금공단 등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과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및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전북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우선 채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 증대 효과를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식품연구원의 이전과 함께 전북혁신도시는 '혁신도시 시즌2'를 맞게 됐다.
국토교통부 역시 공공기관 임직원과 혁신도시 이주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혁신도시가 지역성장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지구(클러스터) 활성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애초의 혁신도시 이전 목표를 이루기 위한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전북혁신도시는 금융중심지 지정, 전북금융센터건립,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등 국민연금공단 및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을 바탕으로 금융도시로 거듭나는 방향으로 정책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농진청 산하기관 및 식품연구원, 식품클러스터 등을 연계한 스마트농생명밸리로의 정착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한 예산 확보와 행정기관, 정치권 등의 집중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아울러 공공기관 임직원과 지역 이주민들이 혁신도시에 안착하면서 전주·완주 혁신도시는 정주인구 3만명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렇게 혁신도시 사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전주·완주 혁신도시는 전북경제 활성화의 촉매재가 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초기의 목표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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