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준공된 전주역 앞 첫마중길. 조성 당시 많은 우려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전주시가 보행중심의 명품특색거리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공사를 진행한 끝에 준공과 함께 이후 첫 마중길을 홍보하기 위한 많은 행사를 치러내고 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한 행사 추진으로 인해 오히려 첫마중길에서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소통 부재로 인해 행사가 중복되는 등 각종 해프닝도 나오고 있어 전주시의 첫마중길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몇몇 대규모 행사를 치렀는데 무대 양 옆 도로 경계석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행사 관계자나 무대를 피해 어쩔 수 없이 인도 밖으로 벗어나는 보행자들이 종종 발견돼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행사 스케줄 중복에 대한 문제점도 나왔다.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1회 첫마중길 꽃마중 축제’와 해당지역 주민센터의 행사가 중복된 것. 꽃마중 축제는 첫마중길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경관조명을 활용한 빛의 거리 사업과 연계돼 아름다운 거리를 연출,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런데 같은 날 우아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이웃돕기바자회 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하려다 행사 몇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뒤늦게 중복 스케줄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 전주시는 첫마중길이 자동차보다는 사람의 도시, 콘크리트보다는 생태의 도시, 직선보다는 곡선의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민의 길이자 전주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길이라고 자랑했다. 또한 길과 광장, 사람과 자연,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지도록 시민들의 마음으로 닦은 길로 그 진심이 뿌리내리고 싹을 틔워 우거지는 전주 첫마중길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로 가는 길이자, 사람의 도시 전주의 상징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무수한 논란 끝에 선보인 첫마중길에 대한 관심은 크다. 3년 간 총 6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많은 행사를 치르며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행사 시 실제적인 안전사고에 대비한 방책이 필요하다. 더불어 시 부서 및 각 유관 기관 등의 행사 개최에 대한 소통도 중요하다. 우려가 현실이 되면 이미 끝난 일이다. 첫마중길 조성 당시 논란도 우려도 많았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첫마중길이 조금씩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자리잡아가는 만큼 전주시는 더 이상의 지적에 앞서 시급하게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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