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개혁과 대중화의 길을 연 현공묵암선사(玄空庵, 尹柱逸, 1895-1969)의 생애와 경륜, 행화를 밝히는 글들을 엮은 <현공묵암선사와 한국개혁불교사조>(모시는 사람들)가 출간됐다.
  현공묵암선사는 한학과 근대교육(사립중앙학교)을 이수하고 서울 인사동 범어사 포교당에서 용성선사의 설교를 듣고 발심한 이래 한용운 선사, 송만공 스님 등의 설교를 들으며 불교에 입문했다.
  20세 일본으로 가서 대학에서 불교학을 이수(2년)하고 귀국하여 용성선사를 은사로 1915년 출가(22세, 대각사-현 조계사 자리)했다.
  이후 평양불교청년회를 시작으로 불교개혁운동과 항일민족운동에 매진하여 각종 불교단체와 교단(사찰)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복지시설 설립 및 운영에 매진하면서 한편으로 저술과 강연에도 매진하며 일제강점기를 일관하였다.
  분단 이후 평양에서 남하하여 75세에 입적할 때까지는 ‘대중포교활동’에 매진했다. 주요 움직임으로는 첫째, 경전번역(한글)과 강술, 둘째, <대중불교 입교문답> 저술 등을 통한 대중포교 활동, 셋째, 전남대학교에서 불교철학을 강의(8년)하며 인재양성과 각종 교재의 편성, 넷째, 광주불교선우회, 불교학생회, 보문회, 신도회 등 각종 모임을 결성지도하여 호남 불교인의 태두로 자리매김 등이 있다. 또 <불교강연집>과 <불교대성전>의 완간, 여섯째, 전주로 이거하여 승암사 불교강원을 중심으로 경율론 삼장을 강설하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북지부를 창설했던 일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한국 근대불교 개척과 개혁기에 불교대중화와 특히 호남불교의 부흥을 이끈 현공묵암선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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