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정수장에서 퇴출수가 인근 마을로 흘러 내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 마을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주시 담당 공무원이 설비 조작에 미숙한 대응을 보이는 등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6일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반룡 2길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경부터 팔복정수장 증설 공사 현장에서 막대한 양의 우수와 함께 토사가 마을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수십여 t의 우수와 토사가 쏟아지는 상황은 1시간 여 이어졌고, 당시 90여 가구의 마을 주민들은 아무런 대응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전주산업단지 내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정수장 증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전주시와 공사 업체 모두 퇴출수 접합관 연결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퇴출수를 내보낸 것이다.
더욱이 전주시는 공휴일을 핑게로 물난리 당일 피해 복구에 나서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을 주민들은 “천둥소리에 놀라 나와 보니 많은 진흙탕 물이 위쪽 정수장 공사현장에서부터 마을 안으로, 심지어 집안으로 흘러내려 시에 민원을 접수했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시는 피해복구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고 전주시를 질타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맑은물사업본부 관계자는“공사 업체가 퇴출수 접합 연결관(나팔관)을 끊어 논 상태였는데 담당 공무원이 이를 알지 못하고 우수를 배출시킨 것으로 파악됐다”며 “잘못한 점을 시인하고 피해 가구에 대한 보상과 복구 작업은 오전 안에 끝마쳤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실정이다.    
팔복정수장의 경우, 지은 지 40년이 훨씬 넘는 노후 상수도 시설물로 공사 진행에 따른 시설 파손 등으로 자칫 물난리를 또 다시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철환 팔복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정수장 증설 당시 주민 설명회가 없었고 주민들이 노후된 현 정수장을 잘못 손대면 노후 시설물이 터져 물난리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며 “그 동안도 비만 오면 토사와 우수가 흘러 내려 주민들이 청소를 해왔는데 전주시가 이렇게 중요한 시설을 너무 안일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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