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시켜달라. 내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아내 곁으로가 사죄하겠다”

아내를 살해하고 교통사고 화재로 위장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모(56)씨가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사형시켜달라”고 돌발 발언했다.

7일 광주고법 전주제1형사부(재판장 황진구) 심리로 진행된 최씨의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최씨는 “사형시켜달라. 내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아내 곁으로가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후 눈물을 흘리며 재판부에 “판사님, 소원이 있다. 말을 해도 되겠냐”며 발언권을 요청했다.

재판부의 동의하에 최씨는 “저는 아내를 죽였습니다. 암에 걸려 투병 중에 있지만 다행히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는 않았습니다.”라며 “직접 아내 곁으로 가 사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저를 사형시켜주세요. 모든 장기는 기증하고 아내 곁으로가 사죄하겠습니다”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재판부는 “선처를 해달라는 말인지, 엄벌을 처해달라는 것입니까?”라며 되물었다.

최씨는 “엄벌을 내려주세요 사형시켜주세”라며 대답했다.

황진구 재판장은 “피고인의 최후 진술은 보장이 돼 있다. 최후 진술을 통해 말 할 기회를 주겠다.”며 최씨를 진정시켰다.

최씨는 공판을 마치고서도 눈물을 훔치며 퇴정했다.

최씨에 대한 항소심 속행 공판은 오는 12월 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최씨는 지난 1월 4일 새벽 군산시 개정면 한 교차로 인근에서 아내 고모(53)씨를 차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차를 농수로 쪽으로 밀고 불태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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