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창업’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직장을 떠난 퇴직자들이 소자본 창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60세 이상 노년층 비임금 근로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여 진다.

8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8월 비 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임금 근로자는 685만 7000명으로 2015년 대비 2만 8000명(0.4%) 증가했다.

비임금 근로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 무급가족 종사자로 분류되며, 기업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으로 생활을 해결하는 직종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5만 9000명으로 2년 전에 비해 3만 6000명(-2.3%) 줄어든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3만 7000명으로 11만 1000명(2.8%)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50대(30.3%), 60세 이상(29.3%), 40대(24.7%) 순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하면, 60세 이상에서만 증가했고, 청년층, 30대, 40대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과 비교해 보면, 60세 이상 14만 1000명(7.5%)에서만 증가했고, 40대 -4만 9000명(-2.8%), 청년층(15~29세) -2만 7000명(-10.9%) 등에서 감소했다.

고령층 비임금 근로자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직장을 떠난 60세 이상 퇴직자들이 자영업으로 생업전선에 뛰어든 것.

하지만, 사업 준비 기간은 짧고 초기 자본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가 현재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준비 기간은 ‘1년 미만’이 89.9%로 나타났다. ‘1년 이상’이 11.1%였다.

이 중 ‘1~3개월 미만’이 52.0%로 과반수 이상이었고, 이어 ‘3~6개월 미만’(21.7%), ‘6개월~1년 미만’(15.2%) 순이었다.

사업자금 역시 소자본이 많았다. 최근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최초 사업자금 규모는 ‘5000만 원 미만’이 71.4%, ‘1억 원 이상’은 12.1%이었다.

이 중 ‘500만 원~2000만 원 미만’이 22.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2000만 원~5000만 원 미만’(21.1%), ‘5000만 원~1억 원 미만’(16.6%) 순이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자영업에 뛰어든 자영업자 중 60대 이상이 적은 소규모로 짧은 기간에 창업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사업자금 조달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8.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은행, 보험회사, 상호 신용금고 등’(31.5%), ‘별도 자본 필요 없음’(18.0%) 순이었다./박세린기자·ice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