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제복입고 출근하시는 어머니 모습에 소방관 꿈 꿨어요.”

 

익산소방서 방호구조과에 근무 중인 박이란(26·여)씨는 지난 2014년 12월에 발령받아 근무를 시작해 어느덧 3년차 소방관이다.

씩씩하고 용감한(?) 조금 남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박씨는 어릴 때부터 ‘멋있는 소방관’이 꿈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머니다.

박씨의 어머니인 남궁영례(59)씨는 현재 익산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이다.

익산소방서 의용소방대에 18년가량을 몸담으면서 소방 업무를 도왔으며 불조심 캠페인, 목욕봉사, 김장 나눔, 소방안전교육, 화재출동 등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맡은 업무가 많다.

그래서인지 박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도 제복을 입은 어머니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오랜 의용소방대 경력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소방관을 장례희망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어머니 또한 박씨에게 “소방관들에게 항상 감사해야한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내 딸이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박씨가 소방관이 되길 희망했다.

박씨는 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소방관에 관심이 갔고 대학 전공도 관련 학과로 진학했으며 머지않아 꿈에 그리던 소방관이 될 수 있었다.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박씨에게도 약 3년 동안 출동 현장 근무를 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직업을 가진 동료이자 동반자인 남편과 꿈을 갖게 해준 어머니가 항상 곁에 있어 든든하다고.

박씨는 “오랜 시간 봐오던 자랑스러운 어머니와 함께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다”면서 “소방관이 되게 도와주신 어머니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한 상황에서 비응급출동, 주취자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소방관이라는 직업자체가 봉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고맙다는 그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시민들의 인식에 소방관이 좋은 이미지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