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학교병원 건립 지연과 관련해 군산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군산시발전협의회가 주관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정책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문옥곤 호원대 교수는 “해마다 3만 명 이상의 군산시민이 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 이용으로 연간 500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고 심뇌혈관 질환 등의 중증질환으로 매년 5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환자들이 군산의료원 및 동군산병원을 경유해 대형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곧 인구 30만 내외 중소도시 중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부재한 군산의 현실이고 열악한 의료 환경을 말해준다.”며 “군산지역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은 반드시 필요하며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김용환(호원대 교수) 군산시발전협의회 의장은 “전북대병원의 현실적 어려움은 이해가 가지만 30만 군산시민과의 약속이 있었고, 군산시의 적극적인 지원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논리로 계속해서 소극적인 자세만 취해서는 안 된다.”며 “군산시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감안, 공공의료 공급주체로서의 역할과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도 “재정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체적인 자금조달계획 수립 및 구체적인 지원협조 요구 등 방안마련과 노력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들은 “특히,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 최근 군산경제 악화와 새만금개발 지연으로 병원건립에 부담이 된다는 병원 측 입장에 대해서도 사실, 인구는 ‘12년 예타 당시의 인구수와 ’17. 10월 현재 인구수는 거의 같은 수치이고,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로 새만금개발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군산조선소도 ‘19년에 재가동 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 등 오히려 좋은 쪽으로 여건이 변화되고 있다.”고 최근 지역 경제 환경 여건을 설명한 뒤 “전북대병원의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설립 의지 판단을 결정해야 한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연성(군산대 교수) 군산시발전협의회 부의장의 사회로 언론계와 시의회, 시민단체, 경제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