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담수시설 저수율이 평년을 밑돌고 올 겨울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전망돼 봄 가뭄 우려가 제기됐다.

식수와 공업용수 확보는 물론, 내년 영농기 농업용수 확보까지 가뭄 대비가 요구된다.

1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도내 다목적댐 저수량은 가뭄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심각한 수준이다.

전주 수돗물 발원지인 용담댐은 이날 저수량 411.2백만㎥ 저수율 50.5%로 평년(480.9백만㎥·59%)에 못 미쳤다.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친 섬진강댐은 저수량 146.2백만㎥ 저수율 31.4%로 평년(189.3백만㎥·40.6%)과 전년(164.8백만㎥·35.4%) 보다 심각했다.

부안과 고창 상수원 역할을 하고 새만금지구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부안댐 역시 저수량 18.409백만㎥(저수율 36.6%)으로, 평년(32백만㎥·63.7%)과 전년(26.9백만㎥·53.4%)에 각각 13.591백만㎥, 8.491백만㎥ 낮았다.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2231개소, 시군 1814·공사 417)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현재 저수량은 전체 저수 용량 690백만톤 가운데 442백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3일 전인 7일보다 5백만톤(64.8) 낮은 수치다. 저수율은 64.1%를 기록해 평년(70.8%) 대비 6.7% 낮았다.

특히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는 기상청 기상 예보를 근거로 3개월 뒤인 내년 1월 전북 지역(전주·군산·남원·임실·부안)을 기상가뭄 주의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기상청 예보는 전북 지역이 12월과 내년 1월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누계 강수량도 이날까지 925.9㎜로, 평년(1258.8㎜)의 73.6%(332.9㎜↓) 전년(1158.5㎜) 79.9%(232.6㎜↓)에 해당했다.

전북도는 올 연말까지 용수원 개발 및 급수대책 사업으로 182억원(특별교부세 59억·농수개발사업비 32억(국비80%·지방비20%)·시군 자체사업비 91억)을 투입해 899개 사업을 완료 또는 진행하는 등 강구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저수지 저수 상황이 다른 때보다 열악해 모니터링, 방류량 최소화와 같은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며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을 대비해 저수지 물 채우기와 관정개발 등 선제적 용수확보대책 추진에 힘써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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