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전통음악문화를 중심으로 세계음악문화를 생산하고 실천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 용역을 맡은 전북문화컨텐츠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는 “올해 소리축제는 다양한 음악이 뒤섞이고 움직이며 변화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를 통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추구하는 전통음악의 가능지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14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때깔 나는 소리(Color of Sori)를 주제로 펼친 올해 축제는 판소리 등 우리 전통음악을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콘텐츠, 이 시대의 문화 감각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동시대성에 집중함으로써 전통음악의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에 성공하고 있다.
  둘째, 서로 다른 음악문화간 만남과 상호작용이라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으로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의 하이브리드적 음악 만들기를 실천하여 음악의 창조성을 촉발한 점은 소리축제의 큰 성과다. 이는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생산·확대하여 현대와 소통하는 축제, 세계와 교류하는 축제라는 소리축제 개최 목적과 기획 의도를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다.
  셋째, 신진·지역예술가들에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잇도록 지원함으로써 일회적으로 소비되는 축제기획·연출을 넘어 현재와 미래세대를 아우르며 지역 문화환경을 순기능적으로 개발하고 개척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넷째, 대중가요, 랩, 힙합, 비트박스, 립싱크, DJ 등 대중 관객을 위한 전략적 공연편성은 대중을 축제의 자으로 소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공연축제로서 대중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다섯째, 미래의 잠재적 관객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미래 세대들에게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해외 월드뮤직과 악기·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폭넓은 문화향수권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방문객 설문조사를 통한 축제 성과 평가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평가 항목 6개 가운데 5개 항목 대해 평균 4.0이상(5점 만점)의 응답을 얻어 방문자들이 소리축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 나타났다. 만족도 평가에서도 70.5%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만족하지 못했다’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 평가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려졌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 사항을 중심으로 축제를 보완해 내년에도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