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국을 공포로 내몬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 3개월 만인 11월 전북 지역에서 다시금 번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검사 항목을 확대·적용해 계란 생산 농장을 점검한 결과, 도내 일부 농장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식약처와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지역 농장 5개소에서 생산된 계란이 독성 성분인 피프로닐 설폰 허용기준(0.02mg/kg)을 초과해 검출됐다.

8일 1차 발표 김제 인영농장(0.09mg/kg), 행복농장(0.03mg/kg), 동현농장(0.07mg/kg)과 고창 개미농장(0.03mg/kg)에 이어 14일 김제 사랑농장(0.26mg/kg)이 추가됐다.

이들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난각코드는 ‘12JJE’(사랑농장), ‘12KYS’(인영농장), ‘12행복자유방목’(행복농장), ‘12KJR’(동현농장), ‘12개미’(개미농장)이다. 앞자리 12는 생산 지역인 전북을 의미한다.

문제된 피프로닐 설폰은 닭이 살충제 성분이 함유된 사료를 먹어 생겨나는 대사산물로, 그동안 식약처와 지자체 검사 항목에선 제외돼 부실 검역이라는 지적을 양산한 물질이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은 피프로닐 잔류량을 ‘피프로닐 원물질’과 피프로닐이 닭의 몸에 들어가 형성되는 ‘피프로닐 설폰’의 합으로 산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북도는 적발된 5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전량에 대해 전량 회수 및 폐기처분하고, 규제검사를 거쳐 유통 적정성을 따진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1차로 발표된 농장 4곳은 규제검사를 거쳐 내일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반출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추가된 1곳은 하루 1만2300개의 식용란을 생산하던 곳으로, 앞으로 부화용인 종란으로 품종 변경을 통보해 문제없다”며 “살충제 관련 농가 지도, 홍보 및 불시점검을 실시해 살충제 계란으로부터 도민들의 안전을 사수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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