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입동(立冬)을 지나면서 어느덧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빗어내는 자연의 선물이 고맙기만 하다. 이제 소설(小雪)마저 넘기면 늦가을의 정취에 초겨울의 찬 바람이 더 깊어질 터. 완주군에서 떠나가는 가을의 모습을 아쉬워하면서도 겨울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

△ 구이 안덕마을
구이면 원안덕마을과 신기마을, 장파마을, 미치마을 등 4개 마을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안덕마을은 민속한의원과 연계해 건강?힐링 체험교실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마을 농산물 70%를 사용해 유기농 채식 뷔페와 옻닭, 유황오리를 판매하는 웰빙식당, 등산객과 가족단위 관광객 등을 위한 황토 민박집(4동) 등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안덕마을의 토속 한증막은 그 효과를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토속 한증막은 느릅나무 껍질과 솔뿌리, 천궁, 당귀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과 황토를 섞고, 여기에 솔잎과 쑥을 배합해 만든 곳이다. 한증막을 이용하면 근육통과 신경통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증막 이용료는 기본이 8000원이다. 간접 기구를 이용한 쑥뜸체험은 6000원이다.
또 숙박시설은 황토방을 비롯해 수펜션, 캠핑카 등이 있다.
이밖에 안덕마을에는 지네처럼 혈자리가 이어졌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지네명당’, 용이 솟아 올라 형상을 띠고 있는 ‘용안대’, 소가 울고 넘아간다는 고갯길로 한국전쟁 때 많은 주민이 숨진 ‘울음터’ 등이 흩어져 있다.
또 폐광을 활용해 건강 지압길과 냉탕 공간을 조성하고 작은 휴식공간을 갖춘 동굴도 있다.

△ 대둔산
대둔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대둔산에서는 일일이 그 생김새를 표현할 수 없는 기암괴석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놓은 듯한 대둔산의 절경에서 가을의 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둔산 매표소에서 한 시간 정도 금강계곡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동심바위가 자연의 오묘함을 자랑하며 산행 길에 거친 숨을 몰아쉰 등산객을 달래준다. 옛 신라의 원효대사가 이 바위의 모습에 취해 사흘간 머물렀다는 얘기가 절로 수긍이 가게 만든다.
금강계곡을 지나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m, 길이 50m의 금강 구름다리와 길이 50m, 127개 계단이 있는 삼선 구름다리를 지날 때면 대둔산의 오묘함과 극도의 공포감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정상 마천대에 오르면 온 산에 빨갛고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단풍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대둔산의 진면목이 한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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