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다음국악관현악단’(단장 최유정)이 19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두 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많을 다, 소리 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으려는 다음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11월 ‘강물처럼 들꽃처럼’을 주제로 창단 연주회를 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 년이라는 짧은 기간의 활동을 한 신생 단체지만 기존 단체들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왕성한 활동을 선보였다. 창단 연주회 이전에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폐막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 ‘신 명불허전’ 공연 무대에 서는 등 크고 작은 공연에 초청받았으며 이후에도 한 해에 10회에 이르는 각기 다른 큰 공연들을 선보였다.
  이번 정기연주회 타이틀은 ‘풍류도시(風流都市)’.
  ‘풍류도시’는 문화특별시 전주의 전통과 창작의 열정을 심도 있게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먼저 전주의 화려한 역사 속 풍류를 국악관현악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담은 ‘천년전주’(작곡 강성오)이 연주된다. 이어 혼돈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네의 인생을 타악기와 관현악의 연주 속에 해금과 생황의 선율을 넣어 표현한 ‘태풍의 눈’(개작 초연·작곡 강성오), 그리고 화합과 통합을 주제로 한 ‘아리랑 판타지아’(작곡 강성오)등의 국악관현악 곡들로 관객들에게 국악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선보인다.
  그 뒤를 이어 호소력 짙은 박승인 테너의 성악 협연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이 펼쳐진다. 이 곡은 1992년에 초연된 후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부르며 널리 알려져 한국의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가곡이다. 이어지는 ‘내 영혼 바람 되어’는 미국 인디언의 구전시 ‘천의 바람’의 가사로 서정적인 멜로디로 연주된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두 가곡은 국악기의 소리로 재탄생되어 테너의 매력이 더해진 성악곡이다.
  마지막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풍류도시’이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자 주제를 담은 풍류도시는 모듬북 협주곡이다. 모듬북의 화려한 테크닉과 퍼포밍은 전통의 멋스러움과 현대의 세련미가 더해진 수준 높은 관현악 연주가 펼쳐진다.
  지휘를 맡고 있는 강성오 예술감독은 “농경사회 시절의 고된 육체적 노동과 숨 막힐 듯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리, 음악이라는 심심한 위로다. ‘구슬픈 한 가락의 노랫소리,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명나는 소리’ 그 음악들 속에서 우리들은 휴식을 취하고, 내일을 찾아 나선다. 그 자리에 다음국악관현악단이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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