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도시형 생활주택 10곳중 8곳은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도시형 생활주택 총 단지수는 1만 3933단지로 이중 필로티 구조로 건설된 단지는 1만2321단지(88%)에 달했다.
전북은 인·허가가 난 186개 단지 가운데 152개 단지(81%)가 필로티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필로티 구조’는 1층에 벽이 없이 기둥만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얹는 건축 형식으로 도심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룸 건물의 모습이기도 하다. 벽을 대신해 기둥만으로 건물 전체를 지탱해야하기 때문에 필로티 구조의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 주택들보다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24개 단지는 화재에 취약한 자재로 외벽마감을 했고, 인접대지 경계선과의 이격거리가 1m 미만인 곳도 40개 단지에 달해 각종 안전사고 발생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14년 12월 4091세대였던 도시형 생활주택이 올해 6월에는 5333세대로 30% 이상 늘어났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세난과 늘어나는 1,2인 가구 주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도입한 것으로 전용 면적 85㎡이하 300가구 미만으로 도시지역에서만 지을 수 있으며 건축업자들은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필로티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주거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 지진 등 예방 가능한 재해에 무방비인 것은 국민의 기본권인 주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매번 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고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약방문식 정부 정책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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