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남북과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 복원공사가 첫 삽을 떴다.

16일 전북도와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는 옛 도청사 부지인 전라감영지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이명우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 위원회 위원장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원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기공식을 개최했다.

‘전라감영 복원, 하늘에 아뢰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문화기공식은 길놀이 풍물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공사의 시작을 하늘과 땅에 고하는 개기 고유제 봉행, 복원사업 경과보고, 전라감영 역사와 복원사업 설명, 지경다지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유제에서는 송하진 도지사가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을 맡았으며, 두 번째 술잔을 바치는 아헌관은 김승수 전주시장이, 종헌관은 이명우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기공식으로 전라감영을 아시아 문화 심장 터의 핵심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복원공사가 본궤도 위에 오르게 됐다.

복원공사는 총 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9년 12월까지 진행된다. 복원 대상 건축물은 선화당, 연신당, 관풍각, 비장청, 내아 행랑, 내삼문 등 전라감영의 핵심건물 7채가 복원된다.

도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복원될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방향과 콘텐츠를 결정하고 향후 전라감영이 창의적인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전라감영은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풍패지관(豊沛之館)까지 이어지는 전통문화유산의 거리로 재창조돼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역사·문화 중심지로 거듭나 전주의 영광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며 “천년동안 중심이 되어온 전북이 ‘전북 자존의 시대’를 힘차게 열고, 천년을 이어온 생명력으로 더 크게 웅비할 수 있도록 복원사업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승수 시장은 “약 20년 동안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때로는 건축, 도시재생, 콘텐츠 분야 전문가와, 때로는 시민들과 함께 토론해 복원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왔다”면서 “복원될 전라감영은 전주의 자긍심이자 아시아 문화심장터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전주의 미래가 담긴 핵심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서는 전라감영의 주역인 전라감사 후손 문중 10여 곳 대표들이 참석해 전라감영 복원공사의 의미를 더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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