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감하는 겨울철, 해경이 선박 화재 주의보를 발령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화재 우려가 높아지는 겨울철을 맞아 관내 해양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선박 점검과 선내 전열기 등 설비 안전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5년간 군산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는 모두 26건(부상 8, 실종 2, 사망 9)으로 이 가운데 60%가 넘는 16건이 겨울철에 발생했다.

겨울철 선박 화재는 선박 내부에서 사용한 전열기 배선반이 원인이거나 과도한 전력을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발전기에서 불이 붙는 경우, 또 휴어기에 들어간 어선이 충분한 안전조치 없이 수리작업(용접 등)을 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경에 따르면, 최근에는 선박에서 발생한 폐유를 보일러 연료로 혼합사용하거나 간이 소각로를 배에 설치한 뒤 불을 피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화재 우려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선박화재의 경우 대피공간이 없고 선내 폭발성 연료가 실려 있어 그 위험성이 높은데다 겨울철에는 화마를 피해 바다로 뛰어들 경우 낮은 수온의 영향으로 저체온증 사망률도 크다.

지난 2013년 3월 어청도 남서쪽 24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20톤급 어선에서 불이나 화재를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던 선원 11명 중 9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정관수 군산해경구조대장은 “화재 예방을 위해 전열기 사용 시 발전기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전력사용량을 나누고 선내에서 용접 등 수리할 경우 충분한 화재 예방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체진화 작업보다 먼저 화재상황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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