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가 의원들간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익산시의회 의원들이 최근 개정한 언론조례와 관련 상대의원 때문에 욕을 얻어먹게 생겼다는 등 상호 비방전으로 확산되는 등 내홍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의원들은 언론조례로 인한 기자들과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증폭되자 자신의 잘못보다 00의원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등 누구누구 의원의 책임이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의원은 자신은 의회차원에서 따라서 협조했을 뿐 오히려 누구누구의원이 앞장서서 조례개정을 적극 지원 추진했다며 상대의원을 비방하는 등 전입가경의 형국이다.

익산시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회를 통해 언론이 정정보도를 실시할 경우 1년간 홍보비 지출을 금지한다는 등 언론조례를 만들어 의장을 제외한 전체의원중 1명을 제외하고 23명의 찬성을 얻어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와관련 익산시청 출입기자들은 시의회가 홍보비 지급을 통제하는 것은 언론재갈물리기 및 언론 통제라는 악법이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반발과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전북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도 반발에 나섰다.

특히 익산시청 출입기자들이 법무법인 수인에 의뢰한 조례개정의 법률적 해석이 ‘헌법 등에 명시한 언론 출판의 자유와 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위법성이 높고 법익의 균형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에 의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익산시의원들은 “이런 사태가 올줄 알았다”, “잘못된 조례이기 때문에 하지말자고 했는데 누구누구 등 몇몇의원들이 강행하자고 해서 어쩔수 없었지만 조례문제로 오히려 시의회 전체가 수준 이하의 의회로 비난을 받게됐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J모의원은 “당초 A모의원이 언론조례를 개정하자고 의견을 묻기에 자제해야 한다며 반대했지만 H모 B모 의원 등이 의원 전체가 나서야 한다며 적극 동참하자고 강조해 어쩔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C모의원도 “일부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A모 K모 의원이 언론조례 개정이 필요하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주장해 동료의원 차원에서 함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H모 의원은 “일부 의원이 말한 자신이 언론조례 개정에 앞장섰다는 내용은 잘못됐다”며 “오히려 J모의원이 조례개정에 찬성하며 지속적으로 동조를 요청했다”며 비난했다.

여기에 S모의원도 “본인은 조례개정에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K모의원이 이번기회에 언론조례 개정으로 함부로 비판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앞장서서 동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의회의 언론조례에 대한 반발의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익산시의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자 의원들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며 상호 비방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관련 한 시민은 “시민이 한뜻을 모아 지역발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언론 재갈물리기 등에 시간낭비하며 상호 비방으로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은 초등학생들보다 못한 행동이다”고 질책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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