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와 응용’을 주제로 내건  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가 19일 폐막했다.
  비엔날레조직위는 19일 “열 한 번째인 이번 비엔날레는 5개 부문, 25개 행사를 준비하여 988명의 작가를 초대, 개최했으며 15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전시장과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여러 면에서 조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서예를 순수서예와 응용서예로 분리하여 연구하고 창작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부터가 한국 서예의 발전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며 이런 분리를 통해 그동안 서예비엔날레를 개최할 때마다 다소간에 제기 되었던 전문성과 대중성, 순수성과 흥행성, 진지성과 이벤트성의 사이의 갈등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각과 서각으로 보여준 서예작품들은 서예를 반드시 벽에 걸어야 만하는 작품이 아니라 실내를 장식할 수 있는 입체작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인식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21개국의 외국 작가들 작품은 서예가 우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노력에 힘입어 서방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사실을 증명해 주었고, 세계 각처에 펴져있는 해외 한국문화원에서 서예를 수강하고 있는 우수수강생들의 작품을 초대전시한 것은 한국 서예의 세계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의지를 보여준 예라고 강조했다.
  작은 종이에 경필로 자신이 쓰고 싶은 말을 써서 붙임으로써 모자이크로 풍남문 그림을 완성한 ‘경필서예전’은 컴퓨터 모바일 등을 사용하여 서사행위를 하는 이른 바 ‘터치’ 세대들에게 글씨 ‘쓰기’ 또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알게 하는 작용을 하였다.
  서예의 응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모험심을 가지고 추진한 서예의 무대 공연인 ‘붓의 춤, 먹의 울림 筆舞墨響’은 서예의 영역을 무대공연으로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다.
  개막 후, 이탈리아와 모로코로부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관련된 서예행사를 이탈리아와 모로코 현지에서 갖자는 제안을 받아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2018년 1월 중에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고 모르코와는 협의 중인 걸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국내 타도의 문화재단으로 부터도 소장작품에 대한 전시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2018년에 출범시킬 ‘청도(靑島)서예비엔날레’에 대한 자문을 요청받기도 했다.
  김병기 총감독은 “전시관을 찾는 서예인들은 전용전시관이 있었더라면 3개월 이상은 지속할 수 있는 전시인데 1개월로 마치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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