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당시 삭탈관직된 신분으로 전선을 향해가던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를 걷는 행사가 지난18일 시민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백의종군로’는 충무공이 중상모략으로 28일간 의금부에 갇혔다가 관직이 박탈된 채 초계(합천)에 있던 도원수부의 권율 장군을 찾아가는 서울-전주-남원-원봉-통영을 잇는 총 640km의 여정이다.

이 중 남원구간은 오수 금암교에서 시작해 뒷밤재–남원부–이백초등학교–여원치–운봉초등학교-주천-앞밤재까지 총 53.1km에 이른다.

이 날 백의종군로 걷기는 남원시와 남원시관광협의회가 공동 주관해 이백면에서 여원치 옛길을 거쳐 운봉읍까지 10km를 걷는 일정으로 마련됐다.

시민과 관광객이 역사유적지 걷기에 참여함으로써 백의종군로를 널리 알리고, 남원이 가진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연계하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서 이환주 남원시장은 백의종군로 남원구간 복원에 대한 공로로 조용섭 지리산권마실협동조합 대표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그간의 공을 치하했다.

이어 징울림과 함께 충무공 복장을 한 선도자의 ‘나를 따르라!’는 출발구령에 따라 약 3시간 동안의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걷기코스 중심의 미래형 관광트랜드 변화에 대비해 백의종군로를 비롯 감성여행길, 춘향길 등 길 인프라 구축과 이를 자원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역사소풍 프로그램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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