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천 임경문 도예가가 완주군 소양면 행정복지센터에 분청어문매병을 기증했다.

21일 소양면은 화심리 만덕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전통화심도요에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요천 임경문 도예가가 조선의 전통방식을 그대로 따라 만든 분청어문매병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임 도예가는 소양면 행정복지센터의 개청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의미로 기증을 결심했고, 소양면은 기증받은 작품을 센터 로비에 전시해 많은 방문객들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임 도예가가 소양면에 자리 잡은 것은 5년 전으로, 조선시대 도요지(가마터)였던 현재의 작업터에 전통 방식의 도요지를 세웠다.

직접 터를 닦고 맨손으로 14칸 가마를 만들어 첫 불을 피우기까지 2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임 도예가는 한 줌 흙에 지나지 않던 재료에, 천연 유약을 머금게 하고 1300도가 넘는 가마 안에서 빚으며 수려한 청자로, 질박한 분청자로 탄생시키고 있다.

그는 “전통방식으로 재현하는 방식은 힘들고 외로운 과정이지만, 수백 년 전 도공들이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옛 전통방식 그대로 우리의 도자기를 재현해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임 도예가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고창군수를 지냈던 선친의 권유로 도자에 입문해 청화백자로 유명한 고수자기 라희술 선생과, 강진청자로 유명한 광주 무등도요 조기정 선생에게 수년간 청자 재현 방법을 수련 받았다./완주=임연선기자lys8@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