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를 맞은 전북 영화 꿈나무들의 축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전북영상교육연구회가 주관하는 ‘제11회 전북 청소년 영화제’가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열린다.

전북청소년영화제는 도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전북 나아가 세계 영상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 및 양성하는 취지의 행사로 2007년부터 매년 청소년들이 만든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열한 번째인 올해 주제는 ‘잇다, 있다!’다. 10년이라는 큰 산을 넘어 11년이라는 새로운 산을 마주하는 만큼 전북 청소년들이 지역, 세대, 환경, 각 나라를 넘어 세계시민으로 성장해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3일 오후 6시 30분 개막작과 25일 오후 4시 30분 폐막작을 비롯해 경쟁 섹션 4개, 초청 섹션 1개 등 50여 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2,30대 젊은 감독들의 신선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곰국(신윤호 감독)’과 ‘장례난민(한가람 감독)’이다.

‘곰국’은 진수 엄마가 처음 곰국을 끓인 날 그 집에서 자게 된 세 친구의 이야기다. 세 친구는 문화상품권을 받기 위해 교회로 향하고 무단횡단을 하던 한규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 날 이후 친구들의 삶은 달라지는데.

‘장례난민’은 열네 살 소녀 다빈의 가족이 엄마 장례를 제대로, 저렴하게 치르기 위해 떠나는 험난한 여정을 다룬다. 죽을 때조차 돈이 필요한 현실 속 온기란 없는 걸까. 없더라도 찾으려는 과정이 이미 따스하다.

폐막작은 올해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의 영화캠프에서 만든 단편 5편이다. 수상작도 함께 상영한다. 경쟁작에는 오늘날 대한민국 학생들의 현실이 고스란하다.

학업, 가족, 친구, 이성, 다문화가정을 그들의 시선에서 사실적으로 전하는가 하면 물이 부족한 미래를 가정하고 좀비를 등장시키는 등 그 나이 또래다운 발랄함과 창의력을 발휘한다. 초청작에는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입상작, 2017 제2회 옛날 옛적엔 우수작이 포함, 다채로움을 더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사회의 영화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성숙돼 가고 학생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도 더 뜨거워진다”면서 “교과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방과 후 학교 같은 다양한 교육활동 중 제작된 영화들은 발표를 넘어 가정과 사회, 학교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의 경우 대상 1팀에는 30만 원, 날개상(금상)‧오름상(은상)‧돋움상(동상) 각 3팀(모두 9팀)에는 10만 씩 주어진다. 모두 교육감상이다. 관객 심사단상 3팀에게는 특별상을 준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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