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일대가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과 왜군이 혈전을 벌였던‘웅치전투지’핵심지역으로 밝혀졌다.

전적지와 관련된 유적으로 성황당터, 요강원터, 추정고분, 진지터, 봉화터 등도 확인됐다.

지난 22일 이항로 군수과 웅치전적지보존회(이사장 손석기), 전북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고회는 웅치전투의 핵심현장과 유적을 파악하고, 관련 민속·문헌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웅치전적지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관군과 의병 연합군이 호남을 점령하기 위해 전주로 향하는 왜군과 벌였던 웅치전투의 현장으로, 웅치에서의 격렬한 저항에 의해 왜군은 끝내 전주 점령을 포기하고 퇴각하게 되는데, 이는 호남을 지켜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일부지역이 1976년 전북도 기념물 제25호 지정 관리되어 왔으나, 핵심전투지역으로 추정되는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일대가 포함되어 있지 않는 등 실제 전투현장의 위치 비정과 성역화 사업 추진 등에 있어 논란이 있어왔다.

이번 조사결과 1592년 7월 8일과 9일 조선군과 왜군이 혈전을 벌였던 웅치전투지의 핵심지역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일대임이 밝혀졌다.

당시 웅치 옛길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를 잇는 고갯길, 일명 덕봉재길(옛웅치길)로 확인됐다.

특히, 고고학적 정밀지표조사 결과 웅치전적지와 관련된 유적으로, 기존에 확인된 바 있는 성황당터와 추정고분, 요강원터 등 7곳의 유적과 더불어 추정 진지터 2곳, 봉화터 2곳 등 4곳의 유적이 신규로 확인됐다.

임진왜란 당시 웅치길로 비정되는 덕봉재길(옛웅치길)의 역사성과 전투 흔적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정밀지표조사 이외에도 웅치전투와 관련된 민속·지명·문헌에 대한 조사와 함께 그 동안 연구 성과를 종합하는 조사도 이뤄졌다.

전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어 향후 국가 문화재 지정과 정비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진안군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주요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와 완주군과 더불어 국가 문화재 지정 및 전적지 성역화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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