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이라면 내년부터 한지와 관련된 어떤 예산도 협조하지 않겠습니다”
전주시의회가 전주시의 전통한지 추진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시의원들은 시가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생산 등 사업추진의 기본은 망각한 채 대 내·외적 ‘보여주기식’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제작되는 한지 대다수가 중국 등 수입산 닥나무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의 ‘전주 한지 세계화’는 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남관우 의원은 “전주시의 경우, 한지의 원료로 사용되는 닥나무 생산에는 뒷전이면서 ‘전주한지 세계화’를 외치고, 수억의 예산을 들여 연예인 등을 동원한 축제에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한지 관련 정책에는 반대할 뿐만 아니라 축제도 없어져야 하며, 그 예산으로 닥나무 생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전주 전통한지의 복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1차 작업은 닥나무 식재 등 원료 마련 계획일 것이고, 전주지역이 용의치 않으면 완주나 임실, 진안 등 인근 지역과의 공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시가 이러한 기본적 정책 마련 없이 지금과 같은 사업 추진을 계속할 경우, 내년도 한지 관련 사업에는 시의회 차원에서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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