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교수인 제레미 리프킨은 2002년 ‘수소 경제’라는 제목의 책을 내 주목을 끌었다. 리프킨은 이 책에서 2020년이면 세계는 줄어드는 석유생산량을 놓고 분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그 대안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구하기 쉽고 공해도 일으키지 않는 수소가 새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고갈될 염려 없는 수소가 에너지원으로 상용화되면 에너지를 둘러싼 분쟁도 사라지고 세계의 사회경제 구조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로부터 수소경제란 용어는 자주 쓰이게 됐다.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수소 에너지의 경제성을 문제 삼는다. 수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화석 연료나 원자력과 같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 생산을 위해 그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수소를 상용화하기엔 비효율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수소경제를 주창하는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수소 추출을 위해 다른 에너지가 투입돼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제4세대 원자로나 태양열,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회의론을 반박하고 있다.
  수소경제를 가장 빨리 실천에 옮기는 나라는 아이슬란드다. 이 나라는 풍부한 화산과 빙하를 이용해 수소를 무한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2040년에는 국가의 모든 에너지를 수소로 충당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2040 수소사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도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도 앞 다퉈 수소 에너지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국이 수소차를 처음으로 양산하고도 충전소 등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올스톱 상태라는 보도다. 2013년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만들어내 찬사를 받았다. 한 번 충전으로 415km를 달릴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차다. 그러나 충전소가 겨우 11곳에 불과해 거의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반면 일본 도요타차는 한 번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하는 등 수소차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를 놓고 흔히 인류의 구세주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컴퓨터와 정보 혁명이 수소 에너지 혁명과 융합돼 수년 안에 강력한 에너지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비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미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소경제로의 이행이 불가피한 만큼 전 국민의 의식전환이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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