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일, 뚝 떨어진 기온부터 첫 눈까지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기기 오작동, 시험장 변경 등 다양한 상황이 벌어졌다.

▲ 시험 못 볼줄 알았는데 감사합니다”…전북경찰 수능 도우미 역할 톡톡

도내 수험생 13명이 경찰의 도움으로 수능을 무사히 치렀다. 이날 오전 7시 48분께 시험장을 잘 못 찾은 A학생은 경찰의 도움으로 입실 완료시간 3분을 앞두고 본인 시험장에 입실했다. A학생은 학교 이름이 비슷해 수험장을 잘 못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오전 7시 38분께는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험생 B학생(19)을 시험장까지 수송하기도 했다. 수능 당일 오전 전북지방경찰청은 시험장 착오 등 수험생 수송 10건, 수험표 관련 1건, 기타 2건 등 모두 13건의 수험생 편의를 제공했다.

▲ 시간상 다른 시험장에서 응시하기도

전일고에서 시험을 보기로 한 수험생은 전북교육청 수능 종합상황실에 “시간이 늦어 제 시간에 전일고 시험장에 도착할 수 없다”고 연락, 종합상황실 측은 인근 전라고에서 응시하도록 조치했다. 고사장 변경은 원칙적으로 불가지만 불가피한 상황이고 시험을 앞둔 학생 편의를 최대한 배려, 결정했다고. 이럴 경우 수험생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원래 고사장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거리상 멀고 식사도 거를 수도 있어 전라고에서 끝까지 치렀다.

▲ 정읍 호남고, 방송 장비 오작동으로 시험시간 미뤄져

정읍 호남고에서는 3교시 영어 듣기평가 시간인 오후 1시 10분 방송 장비 오작동으로 7개 시험실(189명) 모두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상황 파악을 위해 학생들은 대기했다. 종합상황실은 긴급회의 후 1시 30여분 지필 고사 먼저 실시하도록 응급조치했다.

이어 2시 15분 영어듣기평가를 시행했고 2시 40분 종료했다. 방송 오작동으로 미뤄진 전체 시험시간은 20분으로 4, 5교시 시험 시간 모두 20분씩 순연했다. 이 날 소리 송출 시스템 문제는 현장에 대기하던 방송 점검원들이 바로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정행위 강도 낮아져

부정행위 적발은 전자기기 소지 1건, 응시 위반 2건 총 3건이다. 4교시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 방법 규정 위반은 전주와 부안 시험장에서 1건씩 적발됐으며, 3교시 한국사 시험 후 전자시계 소지 1건은 정읍 시험장에서 적발됐다. 해당 학생들의 시험결과는 무효화 처리하며 내년 시험에는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 통화를 시도했던 작년에 비해 강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 도내 최고령 수험생과 최연소 수험생은 누구?

전북지역 최고령 수험생은 64세 남성 김 모 씨로 고등학교를 졸업 후 정읍 배영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최연소 수험생은 15세 강 모 군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군산제일고에서 응시했다. 지난해 70세 허 모 씨보다 최고령 연령이 낮지만 만학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승환 교육감, 시험장 앞에서 하이파이브

수능 날 오전 7시 30분께 전라고에 도착한 김승환 교육감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교문에서 수험생을 맞았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장에 도착하는 수험생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하이파이브하면서 따뜻하게 응원했다.

김 교육감은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됐지만 수험생들은 흔들리지 않고 용감했다. 운동선수들이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수험생들도 해왔던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란 조언을 남기기도./이수화 기자‧신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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