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의 간판스타 이동국 선수가 ‘전북’이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뛴다고 말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동국 선수는 지난 22일 구단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내년에도 전북이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그라운드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동국 선수의 이 같은 결심은 전북현대 축구단뿐 아니라 자신을 응원해준 전북인 모두에게 밝히는 다짐이다. 특히 전라북도가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더 감동적이다. 
  이동국 선수는 프로축구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9년 전북 입단과 동시에 창단 첫 K리그 우승부터 2017 K리그 클래식 우승까지 K리그 5회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등 6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동국은 전북에서만 K리그 282경기 138득점 42도움, ACL에서는 57경기 32득점 8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을 아시아 최강 팀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K리그 최초 200골 돌파(현재 202골)와 70-70 클럽 가입,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등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전북과 10년을 함께 하며, 내년에도 신화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이동국 선수는 “나이가 아닌 내가 가진 기량과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재계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바로 이 같은 점이 전북의 자존을 곧추 세워주는 일이다. 사실 이동국 선수의 고향은 경상북도 포항이다. 그러나 이동국 선수는 전북에서 간판선수로 생활하며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북이 대한민국 축구의 심장이 될 정도로 우리 전북인은 한 마음으로 이동국 선수를 응원하고, 최강희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전북현대는 올해 K리그 우승을 거두며, 통산 다섯 번째 K리그 우승, 4년 연속 K리그 클래식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또 K리그를 비롯해 ACL, FA컵 등 통산 10번째 우승을 거두고, 11번째 ACL에 진출했다. 전북현대 축구단이 거둔 성적은 전북의 자존감을 한껏 드높인 쾌거이다.
  우리가 이동국 선수의 다짐과 전북현대의 승전보를 환영하는 것은 선수들 모두 열린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거두게 됐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지만 구단이 자리 잡고 있는 ‘봉동 이장’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전북에 뿌리를 내리고 전북인과 함께 호흡을 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도 중간에 어려운 고비를 여러 차례 맞이했지만 전북인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전북은 올해 FIFA U-20월드컵대회,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전북의 명예를 전 세계에 드높였다. 더욱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2023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해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송하진 지사의 지도력과 전북현대와 이동국 선수 등을 길러낸 전북인의 대동단결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제2의 이동국 선수와 전북현대가 나와 ‘전북’이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더욱 더 높이 세워주기를 바란다. 전북현대 축구가 이룩한 성과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모든 면에 넘쳐나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빛내야 한다. ‘전북 자존의 시대’는 열린 마음으로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을 구현하는 시대이다.               /이춘구<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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