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하루 연가를 내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방한을 시작으로 동남아 3개국 순방과 귀국 직후 벌어진 포항지진 대책 마련 등으로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휴가는 여름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취임 후 주어진 14일 연가 중 현재까지 7일을 사용해 일주일의 연가가 더 남았다. 이 역시 연말 중 모두 소진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이번 연가는 휴식 차원이기도 하지만 청와대 직원들의 연가 사용을 장려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휴식을 취하는 한편 국내외 현안 점검에도 시간을 할애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회와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할 정무수석이 공백 상태다. 내달 2일 새해 예산안 통과가 기다리고 있어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12월 1일 임기가 만료되는 황찬현 감사원장에 대한 후임 인선도 숙제다.

외교적으로는 오는 29일 수교 40주년 기념 스리랑카 대통령 국빈 방문과 다음 달로 예정된 방중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에서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인했지만 12월 한중정상회담 때 등장할 변수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 시간을 보낸 문 대통령이 어떤 현안 해법을 들고 업무를 시작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부 부처 장곤과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성장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정상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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