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오리농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 유행했던 AI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 AI와 유럽 지역의 야생조류 저병원성 H3N6형 AI가 재조합돼 형성된 새로운 H5N6형 AI 바이러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바이러스 간 재조합에 의해 만들어진 H5N6형 AI가 올해 10월 이후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고창에서 발생한 AI는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감염된 철새 바이러스가 야생조수류, 사람, 차량 등을 통해 농장 내로 유입된 것으로 잠정 추정된다”며 “실제 농장 인근에 철새 도래지인 동림 저수지가 있고 최근 가창오리 등 철새 이동이 확인됐으며, 축사 지붕에 야생조류의 분변이 다수 발견돼 AI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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