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고창 육용오리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유행한 바이러스(H5N8)와 유럽 야생조류 저병원성 바이러스(H3N6)가 재조합된 새로운 유형 H5N6 AI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이번 바이러스는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감염된 철새의 바이러스가 야생 조수류, 사람, 차량(기구) 등을 통해 농장 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용오리 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 저수지가 인근에 위치해 이달 기준 오리, 기러기, 고니류 등 34종 7266수의 야생 조류가 확인됐다. 또 농장 지붕에선 야생 조류의 분변이 다수 발견돼 AI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검출에 따라 정확한 발생 원인과 유입경로 파악을 위해 민관합동조사팀을 꾸려 바이러스 확인 검사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육용오리 농장 및 동림 저수지에서 야생조류 폐사체와 분변 등 852점을 채취해 바이러스 확인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역학조사 및 바이러스 확인 등 정밀검사 결과, 순천만 및 제주 하도리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N6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정보(환경부에서 제공예정) 등을 종합해 향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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