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發) AI 여파로 올해 ‘전북 방문의 해’에 이어 내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정한 전북의 관광객 유치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도내 행사·축제들이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어 AI 추가발생 등이 관광객 유치에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28일 전북도 및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22일 완주 삼례읍 만경강 일원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H5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를 거쳐 앞으로 3∼5일 뒤에 나올 예정으로, 본격적인 철새도래와 함께 AI 발생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AI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각종 행사 및 축제를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

때문에 지난 24일 예정됐던 ‘전북삼락농정장터’와 오는 30일과 다음달 2일 계획된 ‘2018 생생마을만들기 도민설명회’와 ‘소방본부 한마음 다짐행사’ 등이 각각 취소됐다. 또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이었던 ‘전북 삼락로컬푸드 행복장터’ 등은 무기한 연기됐다.

여기에 각 시·군별로 예정된 겨울철 눈꽃축제와 해넘이·해맞이 행사 등 역시 개최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각종 행사·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도내 관광객 유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고병원성 AI 발생한 고창에는 ‘선운산 도립공원’과 ‘무장읍성’, ‘고창고인돌유적’, ‘고창읍성’, ‘판소리박물관’, ‘하전갯벌체험마을’ 등 전북 대표 관광지가 위치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소 내년 3월까지는 철새에 의한 AI 발생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지정한 전북의 관광객 유치에 악재로 작용될 우려도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 9월까지 2500여만명의 관광객이 전북을 찾아 목표치인 3500만명 유치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AI 추가 발생이 내년 관광객 유치의 큰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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