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일부 공무원들의 고삐 풀린 일탈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급기야 사법처리까지 이어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시정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더 이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천만 관광객을 넘어 선 관광 전주로의 발전에 해악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팔복동에 있는 정수장 한 직원의 실수로 인해 정수장 침출수와 함께 공사중인 토사가 정수장 인근 마을로 쏟아져 내려 마을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수 일 뒤에는 공사 현장에서 주름관이 터져 흙탕물이 마을로 흘러 내렸고 또다시 주민들은 고통을 받았다. 또 다른 직원은 시청 광장에서 열린 막걸리 축제 개최 관련 결재라인을 무시한 채 전결하면서 국장은 물론, 시장이 분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광장에서 막걸리 축제를 할 수 있냐며 시민들 역시 비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만이 아니다. 사업부서 한 직원은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공문을 사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한 직원이 편의 제공 명목으로 수도계량기 검침 단말기 납품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노점상 단속 업무를 맡았던 또 다른 직원은 단속 무마를 대가로 노점 상인에게 향응과 접대를 받아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몇 안 되는 이러한 일탈과 불법 행위가 전주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반론도 있을 것이다. 수천 명이 있는 조직에서 별 것 아니라는 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지역 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와 이미지 추락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자칫 시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실제 일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의 레임덕이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정 교육이나 청렴 결의 대회와 같은 행동이 아쉽다. 시민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 시장만이 깨끗하고 마음 좋은, 간부들만이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조직이어서는 안된다. 시 모든 공무원이 제대로 일하고 자기 스스로를 살펴야 한다. 김 시장 역시 결단력 있는 자정 능력을 보여 주길 바란다.
- 입력 2017.11.28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