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은 영문 인디펜던트 음악의 줄임말이다. 대형기획사 중심의 메이저 음악과 대비되는 말이다. 거대 자본을 무기로 하는 상업적 시스템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형태의 음악이다. 따라서 독립소자본이거나 아예 뮤지션 개인의 재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음반을 내거나 홍보, 유통 등도 소박한 수준에 머문다. 대중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고 뮤지션들은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인디음악은 강점을 갖고 있다.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이다 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 실험성 강한 음악, 창의와 개성에 넘치는 음악이 가능한 것이다. 메이저 음악이 일반적으로 철저한 기획 아래 마치 제품을 찍어내듯 음반을 내는 것에 비하면 한없이 자유롭다. 그래서 인디음악은 대중예술의 꽃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인디음악의 기원은 1970년대 개러지 록 음악으로 본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은 우리가 만든다는 소위 DIY 원칙에 입각한 창작활동이었다. 이후 펑크 록이 나오면서 인디음악은 본격 궤도에 올랐다. 펑크 록은 뉴웨이브로 발전하고 다시 힙합에도 영향을 주면서 비로소 인디음악의 개념이 정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인디음악은 보통 1990년대 홍대 앞을 중심으로 하는 록음악을 지칭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앨범으로는 1996년 발매된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의 스플릿 앨범 ‘아워 네이션’을 최초로 친다. 하지만 괴상한 음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한동안 잠잠하다가 2010년을 전후해 개성 있는 밴드들이 등장하면서 대중들의 호응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 인디음악 붐은 이후 인터넷과 SNS라는 통로를 통해 점차 확산됐고 요즘에는 공중파 TV등에 소개되는 등 인디와 메이저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양상이다.
  경기도가 인디음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경기도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음악산업 진흥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인디음악 육성에 착수했다. 지역상권 활성화와 해외 음악 도시와의 네트워크 구성, 인디 밴드로 유명한 홍대 앞과 같은 음악 명소 구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경기도는 실력 있는 인디 음악 발굴 육성 차원서 ‘인디스땅스’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한국의 대중음악 현실은 10대 아이돌 스타 위주의 편향된 시장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인디음악은 대중예술을 지탱하는 정신으로서 재평가 받는 중이다. 또 팬들도 서서히 인디음악에 맛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자체까지 나서서 인디음악을 지원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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