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순 개인전 ‘시간속으로’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4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작품은 ‘시간 속으로’라는 명제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기억과 내면을 유영하면서 과거를 잔잔히 회상하거나, 현재를 관조하기도 하고, 그녀가 바라는 미래를 상상한다. 우리는 작품을 통해 작가가 느끼는 감정의 순수성과 마주하게 된다.
  일상과 자연에 대한 애정과 긍정적 시각은 화면의 색채를 통해 더욱 또렷해진다. 채색화로서 작가의 작업은 재료의 운용이나 작업방식에 있어서 전통에 기반하고 있으나 구도나 화면구성은 동시대 미술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장지에 분채, 석채를 기본으로 그동안 여러 가지 재료를 통한 조형실험을 지속적으로 하였는데 자개의 사용에 주목할 만하다.
  붓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개의 질감은 봄날 아지랑이 같은 잔잔한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재료가 자아내는 시각적 변화와 경쾌한 리듬감은 작가가 경험하고 살아온 삶에 대한 긍정과 겸손, 성찰로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다면 재료의 적절한 물성의 강조가 채색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 작품 속의 여백은 석채의 중첩된 붓질로 두툼하게 두께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사유의 공간으로써 여백을 넘어서 그녀의 삶의 경험과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는 시간이자 삶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현재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한국화전초대작가 회원, 사)아트워크 이사, 전북전업미술가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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