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正歌)는 판소리와 더불어 민족 고유의 얼을 담은 전통 소리 중에 하나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전통 음악 중에 하나인 정가에 대한 관심이 저물어가는 이 때, 그 맥을 잇고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국정가경창대회가 열려 주목된다.
(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 대회장 권병로, 집행위원장 임환)는 2일 오전 11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개회식을 갖고 지봉 임산본 대상 제10회 전국정가경창대회를 개최한다.
전주시청 강당과 현대해상 강당에서 열리는 이날 대회는 (사)정가보존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 전라북도의회, 전주시, 전주시의회, 전북문화관광재단, 전주문화재단, 전북도민일보, 전주비전대학교, 비전창조연구소, 전라북도 시조명인회에서 후원한다.
올해 10회째를 맞게 된 이번 대회의 경우 전북 최초로 시조창(완제)부문 도지정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된 임산본 명인의 업적을 보존 및 계승하고, 유능한 신인 발굴과 정가 발전을 도모하고자 전국 규모의 행사로 더욱 확대해 나간다.
대회 시상 부문은 대상부 장원(전라북도지사상) 1명에게 상금 300만원을, 최우수상(전주시장상) 2명 각 100만원, 우수상(이사장상) 3명 각 20만원 등이다.
그밖에도 국창부와 특부, 갑부, 을부 등에 걸쳐 전국지역의 시조인들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정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임산본 이사장은 “시조는 자고로 음악적 예술성과 문학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의 옛것이라는 자부심을 자랑하는 장르다”면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성음이 반복되는 노래가 계속되는 장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병로 대회장은 “본격적인 동절기의 문턱에 정가보존회가 주최하는 제10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를 고풍스럽고 예상의 고장인 전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후학들이 계승 발전하고 있는 경창대회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있고 품격높은 대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봉 임산본 명인은 완제 시조의 토착적인 성음과 곡조를 자랑하던 완제시조창의 명인 석암 정경태 선생에게 완제시조창의 본령을 배워 현존하는 전북 지역 거주 완제시조 예능 보유자 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1932년 완주군 구이면에서 태어나 19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 선생에게 시조창을 사사했으며, 부산시조경창대회와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1996년에는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으며, 2008년 명예보유자가 됐다. (사)정가보존회를 창립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정가 발전에도 앞장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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