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향교동과 도통동 일대에 구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토지주들 다수가 수용방식보다는 환지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토지주대표자회는 토지주들의 동의서를 첨부해 토지수용 방식을 환지방식으로 변경해줄 것을 남원시에 공식 요청했다.

1일 남원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향교동·도통동 일원 17만2604㎡의 부지에 공동주택, 공공청사 등을 유치할 목적으로 구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공동주택용지 6만3000㎡와 단독주택용지 1만6000㎡ 등 총 7만9000㎡가 주거용지로 개발되며, 또한 준주거시설 1만㎡, 공공청사용지로는 1만9000㎡가 조성된다.

LH는 지난 9월 1일 이같은 내용의 구암지구 도시개발사업 제안서를 접수한데 이어, 26일에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 LH공사와 남원시는 토지보상 방식을 돈으로 보상하는 수용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자리에 참석한 토지주들은 개발 이후 땅으로 돌려받는 환지방식으로 추진해줄 것을 요구했다.

땅값을 돈으로 보상받기 보다는 개발된 토지로 돌려받는 것이 면적은 줄어들더라도 토지의 재산가치로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LH공사와 남원시는 토지소유자 총수의 1/2이상, 토지면적의 2/3이상 동의가 있을 경우 환지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고, 주민들은 토지주대표자회를 구성해 주민 설득에 들어갔다.

대표자회는 사업방식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지난 11월 7일 자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 토지주들도 환지방식에 대한 선호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표자회는 토지소유자 총수 106명의 59%에 해당하는 63명의 동의와 보상면적 12만3866㎡의 72%에 해당하는 8만9090㎡ 면적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 지난달 30일 남원시에 제출했다.

남원시는 이 개발계획안에 대한 전라북도의 승인을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대표자회 관계자는 “LH공사와 남원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토지주 대표자회의에서 대다수 토지주들이 환지방식에 대한 선호의견을 밝혔다”며 “환지방식 전환에 필요한 토지주 동의서를 제출한 만큼 토지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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