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한 달 동안 전북 인재가 잇따라 문재인 정부에 중용됐다. 그만큼 전북인의 사기를 크게 북돋아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6일 김성주 전 국회의원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또 28일 한병도 전 국회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했으며, 29일 이강래 전 국회의원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임명했다. 정부 출범 뒤 6개월 만에 이처럼 한 달 사이 전북 인재가 중용된 일은 일찍이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전북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 인재 중용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번에 발탁된 전북의 인재들은 준비되고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 단장 등을 맡았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맡아 전북과 소통하며 중앙과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16대,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전북 현안 해결에 앞장서왔다.

전북 인재가 잇따라 중용됨으로써 군사독재 이후 전북이 정부 인사에서 홀대받은 한(恨)을 조금이라도 씻어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군사독재에 앞서 제1공화국부터 제2공화국 때까지 전북 인재들은 국회와 정부 요직에서 크게 활약했다. 그러나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고스란히 감내해야만 했다. 문재인 정부로 들어서면서 인사탕평책이 이뤄져 이제야 비로소 중용되는 국면을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등용된 전북 인재들은 최선을 다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는데 헌신해야 한다. 생산과 건설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 특히 고향인 전북이 60년 가까이 받은 차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해야 한다. 송하진 지사가 연초부터 추진해온 전북 몫 찾기와 독자권역 설정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지금도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곳곳에서 전북 차별의 관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적폐를 청산하는 데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전북 인재들은 또 새만금 매립공사의 조기 완공을 비롯해 새만금국제공항, 새만금신항, 새만금고속도로 건설, 2023세계잼버리 성공을 위한 준비 등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다 국립탄소진흥원 설립,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연구개발특구사업과 식품클러스터 내실화 등의 과제도 시급하다. 특히 군산과 전라북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 최대 현안 문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등용된 전북 인재는 장관급 이상이 2명, 차관급 11명, 청와대 수석비서관 2명, 비서관이 5명이다. 장관급 이상에서는 아직도 전북 인재가 제대로 등용되지 않고 있다고 하겠다. 전북은 5. 9 대통령선거에서 65%라는 최고 지지율로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명예도민인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을 더 챙기고 전북 인재를 더 발탁하려고 한다. 계속 이어지는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전북 인재가 대거 발탁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한 것처럼 전라북도와 정치권이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서 나라와 전북발전을 앞에서 끌고 가도록 해야 한다.

                                      /이춘구(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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