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전주한지 세계화가 괄목할만하다. 세계 최고의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에 전주한지가 선택됐다. 세계 천주교의 심장 바티칸 교황청에 전주한지로 복본화한 ‘고종황제 친서’가 전해졌다. 유네스코와는 세계문화유산 보존과 교육 등을 전주한지로 하자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대한제국 고종황제 친서 복본을 교황청에 증정해 영구 소장케 하거나 유네스코와의 의향서 체결 등이 한지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인정받게 해 전주한지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임은 물론이다.
  이에 더해 전주시의 전주한지 세계화에 더 크게 기여하고 전주한지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한 것은 루브르박물관의 한지 선택이라 해야 할 것이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주요 서적이나 기록문화재 보존에 한지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모든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루브르박물관이 그간 문화재 보존에 사용한 종이의 99%가 일본의 화지(和紙)와 중국의 선지(宣紙)였다고 한다. 그러나 내구성과 보존성 등에 문제가 많아 더 우수한 종이를 찾은 끝에 한지(韓紙)를 선택하는데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루브르박물관이 지난 5월에 시작해 최근 복원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에 사용된 한지가 전주한지가 아닌 문경한지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 
  현재 한지를 전통적인 지역특산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 중인 곳이 전주 원주 문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루브르박물관이 선택한 한지는 당연히 전주한지로 알아왔고 전주시도 그렇게 말해왔다. 그런데 경북서 문경한지라며 이를 당연시한다는 것이다.
  혼선이 빚어질만한 사연이 없지 않다. 한지 선택 이전 루브르박물관 측 관계자가 전주와 문경 현지를 방문해 제조과정을 살폈고 두 곳 한지장 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학술회의도 가졌다.
  전주한지냐, 문경한지냐는 두 고장의 명예와 긍지는 물론 8천억 규모라는 세계 종이 문화유산 복원시장의 주도권 향방의 시각에서도 간과할 수 없다. 전주시가 규명에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