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며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달 말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AI 주범으로 꼽혀온 가창오리 떼가 겨울을 나기 위해 이달 말을 기점으로 고창 동림저수지에 본격 날아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고창의 한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AI가 살처분 완료일인 같은 달 20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상황으로 매뉴얼에 따라 21일간 발생이 없을 경우 예찰지역으로 전환돼 검사를 통해 방역대가 해제된다.

하지만 도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해마다 12월~2월까지 최소 20여만마리에서 최대 35만마리의 가창오리와 청둥오리·물닭·흰뺨검둥오리 등 철새가 동림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

이들 철새들은 동림저수지에서 일정 기간 지내다가 금강호와 만경강 등을 오갈 것으로 보여 도내 서해안 지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도가 지난해 도내 가창오리 주요 서식지를 모니터링 한 결과, 2월 중순까지 동림저수지에 일일 35만마리가 있는 것이 확인했으며 50여km 떨어진 금강호를 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더군다나 최근 전남 순천과 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 철새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위험도마저 증가하고 있다.

도는 고창 동림저수지에 아직 철새떼가 본격적으로 상륙한 건 아니지만 일부 무리가 활동하고 있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 야생조류 농가접근 차단과 방역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철새유입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AI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축산 농가는 물론 모든 도민이 관심을 갖고 단순히 의례적인 개념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실전과 같은 방역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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