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교폭력 피해자 응답률은 지난해 2차 조사와 비슷하나 전국평균을 웃도는 걸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이 ‘2017년 2차 전북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북 초4~고2까지 조사대상 14만 7천 369명 중 11만 3천여 명이 참여해 9월 18일~10월 27일 이뤄졌다.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비율은 1.0%(1천 98명)로 전년 동차(1.0%, 1천 201명) 대비 같으나 학생 수는 103명 감소했다. 반면 전국 피해응답률 0.8%보다는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피해자를 보면 초등학생은 642명, 중학생은 286명, 고등학생은 168명으로 지난해 동차 대비 모든 학교급 피해 학생 수가 줄었으며 중학생의 경우 63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34.1%), 집단따돌림(16.2%), 신체폭행(11%) 순이고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32.6%)과 점심시간(21.3%) 순인 등 지난해와 유사했다. 피해장소는 ‘학교 안(72.3%)’이었다.

교실 안(32.8%), 복도(14.2%), 매점‧특별실‧급식실(13.7%)에서 많이 발생했다. 전년 동차 대비 교실 안 발생이 크게 감소했으며(감소율 12.5%), 매점‧특별실‧급식실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증가율 69.3%)

가해 및 목격 응답학생 수는 전년 동차 대비 각각 40명, 509명 줄었다. 피해응답학생 신고비율은 78.2%로 대상은 가족(35.7%), 학교(21.9%), 친구나 선배(14.8%) 순이었다. 목격응답학생 신고비율은 73.4%로 모른척 했다는 비율이 26.6%다.

교육부는 같은 날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표본조사를 도입하고 문항을 학교급별‧내용별로 세분화하는 내용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개편안’을 발표했다. 2018년부터 시행한다.

조사방식은 연중 전수조사 2회에서 전수조회 1회와 표본조사 1회로 바뀐다. 시기의 경우 1차 조사는 3~4월에서 4~5월로, 2차 조사는 9~10월에서 10월~11월로 조정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동일한 조사문항은 발달단계 및 인식수준에 따라 초등학생용과 중‧고등학생용으로 분리 개발한다.

초등용 문항은 그 나이또래가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개선하고 예시와 그림을 넣어 응답오류를 최소화한다. 사이버 폭력이 증가함과 관련, 실제 생활과 사이버상 학폭 경험을 구분해 응답할 수 있도록 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횟수만 잦을 뿐 조사문항이 몇 년째 그대로라 신뢰도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반영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표본조사를 하면 문항 수가 많아지고 질문이 세분화돼 학교폭력 실태와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거란 기대가 있다. 2012년부터 1년에 2차례 전수조사해야했던 학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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